바이에른 뮌헨 뱅상 콤파니 감독에 이어 캡틴 마누엘 노이어(38) 역시 동료 김민재(28)의 실수를 감싸 안았다.
뮌헨은 25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볼프스부르크에 3-2로 승리했다.
뮌헨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오른쪽 측면에서 해리 케인이 연결해 준 패스를 사샤 보이가 그대로 돌파를 시도한 뒤 가운데로 연결했고 뛰어 들어가던 자말 무시알라가 밀어 넣으면서 뮌헨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뮌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보이가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로브로 마예르에게 동점골을 실점했다. 이후 후반 10분 김민재가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역전골까지 내줬다.
후방에서 김민재가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볼프스부르크 파트리크 비머가 김민재의 볼을 끊어내며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이후 비머가 마예르에게 내줬고 마예르가 밀어 넣으면서 볼프스부르크가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뮌헨은 결국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이 머리에 맞추며 헤더로 연결했고 이 공이 볼프스부르크 수비에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가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후 후반 37분 케인의 도움을 받아 세르주 그나브리가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뮌헨이 극적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그렇게 뮌헨의 3-2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김민재는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하며 나섰지만 실점의 빌미가 되는 실책을 범하면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그리고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되며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김민재를 향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뮌헨 팬들 중 일부는 김민재를 당장 방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김민재를 대신해 다이어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감싸 안았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그보다는 이후 우리가 잘 대응했고 결국 이겨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노이어 역시 김민재의 실수를 감쌌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노이어는 “실수도 경기의 일부다. 이런 실수들은 일반적으로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아니며 이전 경기들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부주의한 실수들이 있었고 상대가 놓치지 않고 응징했다. 우리 모두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지켜봤다. 어쨌든 우리는 승점 3점을 따냈고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경기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의사소통 부족이 수비 불안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노이어는 “오늘 실점 상황들은 수비에서의 소통과는 상관없는 문제였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후방에서 충분히 소통한다. 소통은 말로만 하지 않는다. 보디랭귀지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소통이라는 것은 눈이 마주쳤을 때 상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으면 된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당연히 그런 소통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