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그들 만이 알고 있을 듯 하다. 외국인 선수들끼리 설전이 오고가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는 흔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SSG의 팀간 10차전. 이날 경기 전까지 NC가 올 시즌 8승1패로 일방적으로 압도했던 상대전적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NC 선발 하트가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SSG 선발 김광현도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나란히 명품 투수전을 펼치며 0의 행진이 계속됐다.
이후 경기는 불펜 총력전으로 흘러갔고 양 팀은 선발 투수까지 꺼냈다. 먼저 SSG가 연장 10회말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을 내세웠다. 앤더슨은 첫 타자 김성욱과 10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솎아냈다. 그런 뒤 마운드를 내려와 김성욱을 향해 다가가면서 F로 시작하는 영어 욕설을 내뱉었다. 강한 불만을 내비치면서 쏘아 붙였다.
김성욱은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 상황을 보고 또 앤더슨의 욕설을 들은 NC 외국인 투수들인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가 일제히 화를 내기 시작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두 선수가 이렇게 화를 낸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놀라기도 했다. 그만큼 앤더슨의 행동이 이들에게 심기가 불편했다.
이후 앤더슨의 행동 하나하나에 카스타노와 하트 모두 반응하기 시작했다. 결국 10회말이 끝나고 하트가 앤더슨을 향해 흥분을 했다. 앤더슨은 이들의 반응을 웃음으로 대응하고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들어갔다. 결국 SSG 이숭용 감독과 선수들이 일제히 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했다.
이숭용 감독과 강인권 감독이 대치했고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영어가 능통한 추신수가 NC 카스타노 쪽으로 다가가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보였다. SSG 한유섬이 가장 불 같이 반응하기도 했다. NC는 송지만 코치까지 격양된 모습을 보였고 코칭스태프가 겨우 말리기도 했다.
NC 관계자는 “사소한 오해가 쌓여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화면으로 보이는 원인 제공은 앤더슨이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에 카스타노와 하트가 격양된 반응을 보이면서 상황이 격화됐다.
이를 지켜보던 한국 선수들은 다소 어리둥절 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무슨 말을 했고 왜 화가 났는지에 대한 진실은 앤더슨, 그리고 카스타노와 하트 만이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