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라모스가 세비야와 작별한다. 라모스와 세비야의 재회는 1년 만에 끝이 났다.
세비야는 1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라모스는 세비야게 머물지 않을 것이다. 라모스는 유스를 거친 팀으로 복귀하겠다는 꿈을 이룬 후 세비야에 다음 시즌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세비야는 지난 시즌 보여준 헌신, 리더십에 대해 라모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라모스는 역대급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시작은 오른쪽 풀백이었다. 라모스는 세비야 유스를 거쳐 세비야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라모스는 2004-05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18세였던 라모스는 모든 대회 포함 41경기를 소화했다. 이때도 골 넣는 수비수의 면모를 보여주며 2골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수비 보강을 원했고 라모스 영입을 추진했다. 라모스는 레알로 이적하면서 세계적인 수비수로 거듭났다. 라모스는 주로 오른쪽 풀백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후 2011-12시즌 히카르두 카르발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주전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센터백으로 완전히 변신하면서 라모스의 진가가 나타났다. 태클, 공중볼 등 수비력도 좋았고 발밑이 좋아 빌드업의 중심이 됐다.
라모스는 레알에서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경험했다. 레알에서만 공식 경기 671경기를 소화했고 수비수의 기록이라고 믿기 어려운 101골 40도움을 기록했다. 라모스는 레알에서 라리가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등을 차지했다. 개인적으로는 FIFA FIFPro 월드 XI에 11번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수비수가 됐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고 2시즌을 소화하고 팀을 떠났다. 라모스는 꾸준히 개인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유지했고 새로운 팀을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거액의 연봉을 제안하며 라모스에게 접근했다. 지난 여름 사우디의 많은 팀들이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쓸어모았다.
하지만 라모스는 낭만을 선택했다. 자신이 어린 시절 보냈던 세비야로 돌아왔다. 18년 만에 복귀였다. 시즌 초반 세비야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라모스가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예상됐다. 라모스는 라스팔마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팀의 시즌 첫 승리를 안겨줬다. 라모스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37경기에 나와 7골 1도움을 기록했다.